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암의 뚜렷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합니다. 진단을 받으면 큰 병원에 가셔서 입원 및 수술을 하고, 퇴원하고 나면 본인이 스스로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나에게 설마 했던 일이, 내 삶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월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는데 33% 정도이면 병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절대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 자신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병 진단을 받게 되면 당황하며 정신이 없게 됩니다.
병에 걸린 것만으로도 힘들어하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며 치료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모르고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투병생활을 통해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들 말하는 암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전조증상은 병을 발견하기 훨씬 전부터 나타났었을 것인데 가볍게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 장기들의 대부분은 감각이 예민하지 못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디가 많이 불편하거나 아파서 병원을 찾는다면 진행된 암은 이미 중간 이상의 병기를 넘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진단 6개월 전 건강검진에서 빈혈 증세가 있었고 3개월 전쯤부터는 배탈과 배변의 변화가 생겼고 면역력 저하로 오랜 감기 증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쳐 버렸고 그러다 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병기가 2기까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흔히들 아는 혈변이나 흑변, 복부에 만져지는 덩어리, 심한 통증.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그때는 병이 많이 진행되었고 4기 정도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대부분 동네 1차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심 소견이 생기면 바로 의사선생님 소견서를 받아 2차 또는 3차 병원으로 예약하고 입원을 합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수술을 하게 됩니다.
암 의심으로 발견된 종양은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조직 검사는 수술 후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병원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병마다 수술 플랜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장암이었는데 대장암은 10일의 플랜으로 되어 있습니다.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 준비 (장 비우기, 제모, 매니큐어 지우기)를 하고 수술을 합니다.
네일아트 하신 분은 미리 지우고 가셔야 편합니다. 일반 매니큐어 지우는 리무버는 있지만 네일아트 하신 분은 지우기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복강경 대장 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복강경 수술 도입 초기에는 수술 비용이 많이 비쌌는데 지금은 건강보험 적용이 됩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꼽 포함 4~5개의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습니다. 또 절제한 종양을 꺼내기 위해 배꼽 위로 5cm 정도 절개를 합니다. 대장암 수술은 종양의 위치 앞뒤로 조금 여유를 두고 절제를 하며 저는 좌측 결장 20cm 정도, 주변 림프 등을 절제했습니다.
수술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수술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하루 동안 경과를 지켜보고 일반실로 옮겨서 회복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걷기 시작해야 합니다. 수술 이틀 후에 벌써 걷는다고 놀라실 수도 있는데 병원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아프고 힘들어도 빠른 회복을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해야 장이 운동을 해서 가스도 나오고 장도 제자리를 잡고 회복도 빠르게 되는 것입니다.
수술 3~4일 후부터는 미음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배액관도 제거하게 됩니다. 회복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걷는 운동은 많이 해야 합니다. 입원 중에는 암에 대한 교육도 해 주기 때문에 잘 들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매일매일 경과를 보고 10일째 되는 날에는 마지막 영상 검사를 하고 이상 없으면 퇴원을 하게 됩니다.
암 수술이라 하면 아주 중대한 큰 수술이지만 요즘은 의학기술도 많이 발전하고 이제는 흔한 질병이 되어서 병원에서 더 이상의 입원치료는 없습니다.
퇴원한 후에는 집에서 본인이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일단은 상처 부위는 청결하게 매일 소독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실로 봉합하지 않고 수술용 본드로 수술 부위를 봉합하기 때문에 상처 위로 본드가 덮여 있어 상처가 덧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3주 지나면 상처도 거의 아물고 붙어있던 본드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샤워를 시작하면 되고 샤워하면서 떨어지는 본드를 살살 문질러 제거해 주면 좋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그냥 두었더니 본드 자국이 오래가고 살짝 덧나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집에서도 매일매일 걷는 운동은 많이 하셔야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좋지 않고, 또 수술 직후에는 복부 절개 부위 상처 때문에 기침을 하면 배가 엄청 당기고 엄청 아픕니다. 복대는 꼭 하고 움직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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