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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 진단, 입원, 지정헌혈, 수술, 린치 증후군

운동과 건강

by 디노조 2022. 3.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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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진단, 수술하고 항암치료까지 마친 후 5개월 정도 지난 뒤 또 한 번의 암 진단 이번에는 자궁내막암 진단이었고, 유전자 변이로 인해 대장암을 비롯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는 린치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자궁내막암 진단

대장암 진단 수술하고 항암치료까지 마친 후 5개월 정도 지난 뒤 또 한 번의 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자궁내막암 진단이었습니다.
항암치료까지 마쳤는데 왜 또다시 암 진단인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항암 중에 추적 검사에도 아무런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단기간에 급격하게 생긴 걸 보고 담당 교수님도 특이한 경우라고 하시며 잘 치료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암 종류마다 항암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다르기도 하고, 중요한 건 암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게 생기는 병이 아니라 사람 몸속에 매일 생겨나는 수많은 암세포가 언제 어떻게 변이를 일으켜 악성 종양으로 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암이라고 합니다.
또 이번에는 제가 린치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린치 증후군이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대장암을 비롯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자궁내막, 난소, 위, 소장, 간 담도 등에서 발생하는 암과 관련이 있습니다.
린치 증후군 환자의 70~80% 환자에게 대장암이 발생하며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여성의 자궁 암이며 40~5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린치 증후군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가계 내에 조직적으로 확인된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이 있고, 대장암이 2대에 걸쳐 발병하며 그중 최소 1명은 50대 이전에 발병하고 가족성 용종증 등 다른 유전적 대장암 질환이 아니어야 합니다.
저는 40세 중반이고 아버지가 대장암 진단받으신 내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린치 증후군이 맞는다고 합니다.
린치 증후군인 사람은 보통 사람들 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관리나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발생한 자궁 내막암은 다행히도 대장에서 전이나 재발이 아닌 원발암이었습니다. 진단 결과 유전자 돌연변이로 자궁내막에서 발생한 새로운 암이라고 했습니다.

 

2. 자궁내막암의 증상

대장암 항암치료하면 난소 기능이 제 기능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항암 중에는 생리가 불규칙했고 항암치료 마치면서 다시 돌아왔는데 몇 개월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고 기간이 2~3주 동안 계속되었고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난소기능이 안 좋아져서 그렇구나 생각했지만 머리가 하얗게 느껴지는 빈혈 증상이 나타났고 가슴에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철분제를 보충하기 위해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혈액검사 결과 헤모글로빈이 4.7이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헤모글로빈 수치란 혈액 내에 있는 적혈구 수치를 말하며 이 적혈구는 철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철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혈구 수치가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어지러움과 같은 빈혈 증상이 나타납니다. 쉽게 말해서 헤모글로빈 수치를 빈혈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상적인 수치는 성인 남성 13~18g/dl, 성인 여성은 12~16g/dl입니다. 빈혈은 보통의 경우 어지러움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진짜 심하면 숨이 심하게 가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안 좋은 상황이라 원래 다니던 병원 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결과는 자궁 난소에 암이 생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앞선 병원에서 철분제를 맞아서 빈혈 수치가 6이 되었으나 그 역시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당장 입원해서 수혈로 빈혈을 교정하고 자궁 난소 적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혈은 지정 헌혈이라는 방법을 통해 했습니다.

 

3. 지정헌혈

지정 헌혈이란 헌혈하는 사람이 수혈받을 사람을 지정하여 헌혈을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헌혈 인구가 많이 줄어 혈액원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라 가족이나 지인들의 지정 헌혈을 통해 수혈을 하는 것입니다. 혈액형은 달라도 상관없으며 헌혈자가 가까운 헌혈센터에서 지정 헌혈을 하면 그 혈액은 수혈자가 다니는 병원으로 가게 되고 병원에서는 맞는 혈액형으로 바꿔 수혈을 하는 방식입니다.

 

헌혈은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거나 기저 질환자 등은 할 수 없고 또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확인해 보고 헌혈을 하셔야 합니다. 지정 헌혈 시에는 수혈받을 환자 이름, 입원해 있는 병원 호실 등을 알고 가셔야 합니다.

 

입원 후 빈혈 교정을 위해 수혈을 4팩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 이상이 되어야 하고 혈액 1팩은 수치 1 정도의 양이 되는 것이어서 4팩으로 수혈을 받았습니다.

 

4. 수술

수혈 후 수술 준비(장 비우기, 제모, 압박스타킹 준비)를 하고 다음날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방법은 로봇 복강경 수술로 결정했습니다. 로봇 복강경 수술은 배와 배꼽에 3~4개의 구멍을 뚫고 작은 로봇팔을 넣어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수술상처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작은 로봇팔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사람 손이 갈수 없는 깊숙한 곳까지도 정교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점은 딱 하나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수술비가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비 적용이 되기 때문에 수술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살면서 수술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하게 되는 경우 실비가 있거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로봇수술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로봇 수술 비용은 수술마다 다르지만 대략 1천만 원 정도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자궁, 난소, 나팔관과 주변 림프절들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고 수술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렸고 중환자실을 가지 않고 회복실에서 바로 병실로 갔습니다.
로봇수술이라 상처 부위 통증은 별로 없었지만 복부 내에 절제하고 봉합한 부분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 통증은 조금씩 약해지지만 한 달 정도는 계속되었습니다.
자궁은 소화기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 다음날 바로 식사와 걷기 운동을 시작하였고 이틀 후에는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상처 소독은 잘 해야 하고 가벼운 걷기 운동은 해야 합니다.

 

자궁 적출 수술 후 주의사항은 쪼그려 앉기는 안 되고 무거운 것 들기도 하면 안 되고 부부생활도 3~4개월은 피해야 하며 기타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2주 정도 지나고부터 샤워 가능하고 상처 부위 봉합하였던 본드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자궁에서 급격하고 빠르게 원발한 암이 양쪽 난소로 전이되었고 조직 검사 결과 병기는 2기에 해당하며 자궁내막 선암종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한 번의 항암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에 관해서는 다음 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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