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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의 음식관리, 좋지 않은 음식, 좋은 음식, 항암 음식

운동과 건강

by 디노조 2022. 3.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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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는 음식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질병에 걸려도 음식의 섭취는 매우 중요하지만 대장은 소화기관이라 음식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암 수술 후의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좋지 않은 음식

우선 대장암 환자가 평생 피해야 할 음식은 감과 떡입니다.
감은 변비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배변과 관련 있는 대장에는 아주 좋지 않은 음식입니다.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에 곶감 드시고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입원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떡은 쌀이 뭉쳐져 있는 음식이고 찰기가 있는 덩어리이기 때문에 대장에서 뭉치게 되면 안 좋습니다.
이 두 가지는 얼마 동안이 아니라 그냥 계속 드시지 않는 것이 장 건강관리에 좋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장 절제 부위의 상처도 있고 장도 정상 기능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먹는 음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재료가 뭉쳐 있는 김밥이나 비빔밥,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 딸기나 키위 같은 씨가 많은 과일(씨가 장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으므로), 껍질째 먹는 과일, 밀가루 음식, 모짜렐라 치즈 같은 끈적한 음식, 김, 깨 등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특히 감자튀김은 많이 안 좋아요), 숯불에 구운 음식, 붉은 고기 등은 대장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대장수술하신 분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드시는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도 조금씩은 먹게 되지만 많이는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야식과 과식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을 유발하며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술, 담배는 절대 안 됩니다.

 

2. 좋은 음식

수술 직후에는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약해진 근육과 상처의 회복에 좋기 때문에 흰 살고기(닭, 생선)나 두부, 달걀 등은 매일 섭취하셔야 합니다.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의 채소와 사과 바나나도 좋은 음식입니다.
견과류도 적당히 섭취하면 좋고,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아메리카노 커피는 대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어야 건강에 좋은데 음식으로 5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먹기에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환자에게 권해주는 뉴케어라는 영양 음료가 있습니다. 선식 같은 음료이고 다양한 맛이 있으니 선택해서 드시면 부족한 영양소를 잘 채울 수 있습니다.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는 꼭 먹어야 하고 간식으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드시면 좋습니다.
관리를 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좋지 않은 음식과 좋은 음식은 구별이 가능해집니다. 잘 먹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잘 드시고 살이 찌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체중관리에 힘쓰셔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안 좋은 음식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살찌는 음식이었나 봅니다. 수술 후 음식 관리로만 20kg 정도 체중을 줄였습니다.

 

3. 항암치료 시 음식

항암치료 시에는 음식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몸의 모든 세포가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매우 힘든 과정인 만큼 잘 먹어야 체력관리가 가능하며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세끼 식사는 꼭 하도록 합니다. 사실 저는 병원에서 항암제 투입 중에는 며칠간 거의 먹지를 못했는데 집에 오면 잘 먹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항암 시작 전에 전담 간호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이 교육을 합니다. 항암 중에는 입맛을 많이 잃어가기 때문에 입맛에 당기거나 먹고 싶은 음식은 다 먹으라고 합니다. 라면도 먹어도 되고 커피도 빵도 그냥 잘 먹는 것이 최고랍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먹어도 되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 구분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항암 중 입맛이 임신 중 입덧과 같다고 합니다. 좋아하지도 먹지도 않았던 음식인데 갑자기 생각나고 먹고 싶어지고 정말 그랬습니다. 전 원래 단 음식, 초콜릿이나 케이크, 빵 같은 음식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항암 시작하고 갑자기 생각난 음식이 던킨도너츠였습니다. 몇 개월 동안 도넛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도 도넛이나 케이크를 잘 먹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건 잘 먹고 영양소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위에 수술 후에 좋은 음식들은 꾸준하게 먹고 특히나 체력이 많이 약해져있기 때문에 육류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투병하신 분들의 경험에 의하면 추어탕과 장어가 기력 회복에 정말 좋다고 합니다.

 

항암에 좋은 추천 음식 하나는 꿀 마늘입니다. 꿀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이고 마늘 또한 항암, 항염 효과가 뛰어난 음식이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마늘을 찜기에 찐 후 꿀과 섞어서 하루에 서너 개씩 드시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항암 작용이 뛰어난 또 하나의 음식은 토마토입니다. 붉은색의 토마토는 항암에 좋은 리코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항암 중에 드시면 입맛 돋우는 데 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토마토가 좋다고 마시기 좋게 갈아먹기도 하는데 항암 중에는 갈아먹지 말고 그냥 드셔야 합니다.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고 갈아먹으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간 수치가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항암 중에 제일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속이 울렁거림과 구토이고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음식 섭취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은 저의 경험상 참 크래커, 에이스, 건빵, 강냉이 등의 마른 과자와 귤 같은 새콤한 과일, 매실 주스, HALLS 사탕 등이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항암 중 잘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주의해야 할 음식도 있습니다.
몸을 보호하고 기를 회복한다고 한약, 보약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인삼, 홍삼도 주의하셔야 하고 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 가운데 차가버섯이 있는데 이 버섯 우린 물도 항암 중에는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기저기 좋다고들 말하는 건강 보조 식품도 항암 중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지 않은 이유는 항암 중에는 약물의 강한 독성으로 인해 몸의 각종 수치들이 정상 적이지 않기 때문에 몸에 좋다는 보조 식품들을 섭취했을 때 몸 안에서 독한 항암제와 만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의해야 할 음식들을 먹으면 꼭 큰일이 일어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나타난 경험들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나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양소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섭취하고 건강 보조 식품은 항암투병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난 뒤 몸을 회복할 때 드셔도 늦지 않습니다.

 

원치 않는 질병으로 많이 힘들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암이라 해도 수술하고 잘 치료하면 거의 완치 가능합니다.
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암에 걸려도 치료비에 대한 혜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중대질병에 대해 건강보험 공단에서 산정특례 제도를 적용받아 암 환자는 5년 동안 치료비의 5%만 부담하면 됩니다. 환자로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투병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암이라 해도 그렇게 낙심할 일은 아닙니다.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병을 받아들이고 저의 경험을 통해 저와 같은 질병으로 투병하실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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